나를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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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심고 있는 나의 잔디밭

들어가며

전기공학을 공부하여 전기직으로써 공기업을 다니던 내가 개발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여정을 공유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해 R.T.D(Road To Becoming a Developer)를 작성한다.

 

내용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노력과 공부, 마음가짐, 목표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고 언제까지 작성할지 계획을 세운 바는 없으나 개발자로서 취직하기 전까지는 계속 연재하려 한다.

 

오늘은 그중에서 첫 번째 글이기에 개발자라는 목표를 가지게 된 이유를 주제로 글을 작성하겠다. 글솜씨가 부족하고 첫 번째 글은 다소 장황할 수 있음에 유의하라.


방황하였던 20살

2015년 나는 대학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 수학과 컴퓨터를 좋아했다.

그래서 컴퓨터공학과에 가고 싶어서 정시에 컴퓨터공학과를 지원하였고 합격했다.

 

계속 가고 싶다고 생각한 컴퓨터공학과가 붙었음에도 마음이 바뀌어서 컴퓨터공학과가 아닌 색다른 과로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

수능을 망쳤다는 사실과 내가 원하던 학교의 컴퓨터공학과에 가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을 아직도 가끔 후회한다.

컴퓨터공학과 대신 선택한 학과는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학과였고 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하지만 다른 과로 전과를 한다고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판단하고 전과하지 않았다.

 

 

전기공학도로서의 나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 당시의 나는 배웠던 과목 중에 전자기학, 일반물리학, 선형대수를 재미있게 수강했었다.

또한 전기공학이 취업에도 좋다는 말을 듣고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전기공학은 복수전공을 하였다.

 

복수전공을 하다 보니 시간은 매우 빠르게 흘러갔다.

학기 중엔 매일 도서관에서 실험 보고서, 과제, 쪽지 시험공부 등을 하였고 방학 때는 공기업 준비를 위한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한국사, 토익 등을 공부하였다.

 

그 당시에는 내가 맞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내가 정말로 무엇이 하고 싶은지를 생각하기보다 정해진 길을 나아가는 느낌이었다.

 

항상 수업, 과제, 시험 등 주어진 것에는 열심히 하여 대학 시절 내내 장학금을 받고 높은 학점을 유지하면서 다녔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지난날을 반성한다.

 

 

 

졸업작품, 그리고 전기기사

캡스톤 디자인 졸업 작품과 전기공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도서관에 살았던 시간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공부를 힘들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기에 매일 도서관에 살아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하는 것이 나름 재밌었다.

 

물론 중간에 캡스톤 디자인 졸업 작품을 조별로 만드는 데 조장의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조원의 이탈이 발생하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졸업 작품 발표회와 전기기사 실기 시험 일정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마주하였다.

내가 조장이었기에 졸업작품에 좀 더 몰두한 결과 전기기사 실기시험을 한 번 떨어지는 불상사도 발생했었다.

졸업 작품을 마무리한 후, 다시 준비하여 바로 다음 시험에 합격했다.

 

이렇게 나의 대학 생활이 끝나고, 전업 취준생이 되었다.

 

 

본격적인 공기업 취업 준비를 시작하며

2021년 3월부터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들어갔다.

 

내가 공부한 전기공학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회사는 단연코 한국전력공사였다.

한국전력공사 입사를 목표로 공부하여 8월쯤 전기 직렬에서 표준화된 스펙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토익, 오픽,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한국사 1급을  완성하였다.

 

그 후 10월에 지원한 공기업 중 두 곳의 필기시험을 합격하였고 12월에 두 곳 모두 최종 합격을 하였다.

 

목표로 하였던 기업은 아니었지만 적당한 월급과 워라밸이 보장되는 연고지 공기업에 입사하면서 취준생을 졸업하였다.

 

 

 

공기업을 다니며

22년 1월 1일 자로 임용이 되었고 업무에 들어갔다.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며 꿈에 그려왔던 직장 생활이었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업무와는 너무 달랐고 배움을 좋아하며 성장을 지향하는 나는 공직 생활에 많은 회의를 느꼈다.

 

친구들이나 회사 동기들도 다들 이렇게 산다고 하는데 나는 자신이 없었다.

이제 갓 27살이었던 나는 이곳에서 60살까지 일할 자신이 없었다.

 

공기업이라 워라밸이 좋았기에 자격증을 따고 취업 준비를 하며 인생에 여유가 없었을 때 하지 못했었던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였다.

 

 

첫 번째 도전. 정보처리기사

그때 문득 내가 컴퓨터공학과에 가고 싶어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개발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서 개발 강의 영상을 하나 정하고 따라 해 보았다.

처음 본 강의는 많은 사람이 그렇듯 생활코딩의 html과 CSS를 보았고 그다음으로는 나도 코딩의 파이썬, C언어, 자바 등을 공부했다.

공부가 재미있었지만 순간의 흥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장을 다니며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면서 이 길이 진짜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맞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그 첫 번째 관문을 정보처리기사로 정했다.

나는 이전에 말했듯이 자격증 따는 것이 재미있었고 내 나름의 요령도 있었으며 컴퓨터공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에 정보처리기사라는 자격증을 따면서 컴퓨터공학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쌓고자 도전하였다.

물론 회사 업무가 마친 퇴근 후에 하는 공부였기에 전업 취준생 때보다 시간에 쫓겼다.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하며 이직 준비라는 게 다들 힘들다던데 왜 힘든 것인지 알게 된 계기였다.

 

필기는 비교적 쉽게 취득하였고 실기는 아껴둔 연차를 써서 공부하며 턱걸이 점수로 겨우 합격하였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 첫 목표를 이뤘다는 성취감이 좋았으며 다음 목표로는 정보를 얻기 위해 들어갔던 오픈 채팅 현업 개발자 및 전공자들의 추천을 받아 자바의 정석과 백준을 활용한 알고리즘 공부로 정했다.

 

 

 

퇴사를 준비하며

보통은 회사에 다니며 준비하고 흔히들 말하는 환승 이직을 많이 하는데 나의 경우는 전공과 다른 길로 가는 것이었기에 쉽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 업무도 많아지면서 공부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정보처리기사를 공부하면서 23년에 퇴사를 하고 조건이 맞는 부트캠프가 있으면 들어가고 아니면 독학을 하여 24년 안에 취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3월에 퇴사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이 시기였다.

 

이대로 공부를 하다가는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에 적응하고 하고 도전보다는 안정감을 택할까 봐 두려웠다. 1년 반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을 돈을 모아두기도 했고 공부에 집중하고 싶었기에 현실과 최대한 타협을 본 일정이 3월 퇴사였다.


그래서,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그래서 나는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을까.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면접을 준비할 때도 생각하고 평소에도 공부하다가 내가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을까 생각을 해봤다.

다른 사람들에겐 나의 이유가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개발자 중에서 특히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항상 배움을 추구하는 나의 가치관과 끊임없이 공부하는 개발자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겠다고 판단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학문을 공부하는 것을 즐긴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가 된다면 좋아하는 공부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을 다가왔다.

 

이런 나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기에 끊임없이 의심하고 내가 계속할 의지가 있는지 스스로 시험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 후 술자리나 여가 활동 대신 책상에서 공부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새로운 개념을 학습하고 구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기에 직장을 다니면서도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생각한 내용을 코드로 표현하고, 수학적인 알고리즘을 코드로 구현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개발 공부에 입문하게 된 초창기에 유튜브에서 자바 강의를 보았는데 스타크래프트 유닛을 만들면서 유닛이라는 추상 클래스를 만들고 fixable과 같은 인터페이스를 만들며 객체지향을 배웠을 때 자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이때부터 백엔드 공부를 해서 백엔드 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학창 시절부터 수학과 논리를 좋아했었고 관련 과목에서 항상 우수한 성적을 거뒀었던 만큼 알고리즘 공부를 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기에 공부하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알고리즘 문제를 풀곤 한다.


세 번째, 개발이라는 기술은 미래지향적이고,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기술에는 여러 분야가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개발이라는 분야는 특히 미래지향적이며 여러 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준비하는 공부로 서버 개발자가 될 수도 있다.

또한 나중에 좋은 아이디어와 함께할 파트너가 생긴다면,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술 또한 개발이다.

 

작년부터 핫한 키워드인 생성형 AI의 발전과 함께 미래에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현재보다 편하게 개발하고 자기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글을 정리하며

모든 공부가 그렇듯 개발 공부도 하면 할수록 나의 무지함과 부족함을 깨닫고 있다.

 

한때 유행했던 코딩 교육 업체들의 문구인 "6개월이면 네카라쿠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말인지 직접 공부를 해보니 더욱 체감된다.

 

6개월이 아니라 1년 6개월을 매일 공부만 해도 취업이 힘든 게 요즘 IT 업계라고 들었다.

아직 원서를 쓰진 않았지만 공고를 종종 보며 채용이 줄었다는 것은 나도 체감이 된다.

 

하지만 내가 공기업 준비를 할 때도 채용시장이 좋지 않았으나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길을 가다 보니 취업에 성공했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하고 경험을 쌓다 보면 원하는 직무로 취업에 성공할 거라 생각한다.


오픈채팅이나 okky와 같은 커뮤니티를 보니 나처럼 비전공자로 개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다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바람을 전하며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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